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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과 인권> 읽기 (재창간 이후)/제17호 (2017)

<오버워치>, 그리고 다른 목소리 / 범유경·이병호·이예슬

17-07-범유경&middot;이병호&middot;이예슬(2017)-'오버워치', 그리고 다른 목소리.pdf


<오버워치>, 그리고 다른 목소리

-게임 <오버워치> 내 여성 게이머에 대한 폭력적 발화 분석


범유경·이병호·이예슬


■국문초록■


    여성이 게임을 하는 것이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성 게이머의 지위는 아직도 열악하다. 온라인 게임 안에서 여성 게이머들은 만연한 폭력적 발화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욕설, 혐오표현, 성차별, 성희롱 등의 형태로 발현되는데, 이 때문에 여성 게이머들은 자신의 성별을 숨기거나 게임에서 이탈하기도 한다.

    본고는 여성 게이머들이 목소리로 자신의 성별을 드러내야 하는 <오버워치>의 ‘음성 대화(팀보이스)’ 시스템에 주목하였다. <오버워치>의 음성 대화 시스템에서 인식된 여성 게이머의 존재는 다양한 성격의 폭력적 발화를 유발하였다. 본고는 이러한 맥락을 바탕으로 <오버워치> 안에서 여성 게이머에게 이뤄지는 폭력적 발화들을 유형화하고, 해당 발화에서 발견되는 사회적 함의를 도출해내고자 하였다.

    첫째로, 트위터 제보와 영상 자료 분석을 통해 <오버워치> 내 폭력적 발화들을 7가지로 유형화하였다. i) 상대방의 성별을 특정하는 발화, ii) 성적 매력에 관해 언급하는 발화, iii) 성에 관한 농담, iv) 게임 수행과 성별을 연관시키는 발화, v) ‘페미’, ‘메갈’과 그에 대응하는 전략적 시도로서 ‘한남’, ‘일베’가 등장하는 발화, vi) 여성성과 약자성을 연결시키는 발화, vii) ‘설거지’ 등 전통적 성 역할을 강화시키는 발화로 그 유형을 나누었고, 그에 해당하는 발화들을 제시하였다.

    둘째로, 발화자의 의도와 이를 듣는 제3자의 반응을 고려하여 7가지 발화 유형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때 남성 게이머들은 폭력적 발화를 한 후에도 제3자의 동조적 반응을 쉽게 이끌어냈던 반면, 여성 게이머들은 폭력적 발화의 피해자가 된 경우에도 제3자의 동조적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를 통해 게임이 여성에게 적대적 발화 공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로, 게임 상에 존재하는 성별 고정관념들을 확인하고 분석하였다. <오버워치>의 발화 속에서 남성 게이머들은 여성 게이머를 이질적 존재로 취급하였으며 여성이 성적 대상이라는 인식, 여성은 게임 실력이 낮다는 고정관념 등을 반복적으로 내비쳤다. 이를 통해 기존에 남성적 공간으로 인식되었던 게임에 새로이 등장한 여성 게이머의 존재에 대해 남성 게이머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주제어 : 오버워치, 여성 게이머, 페미니즘, 여성혐오, 욕설, 온라인 혐오 표현, 발화, 대화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