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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과 인권> 읽기 (재창간 이후)/제16호(2016)

발간사 / 김이안 ・ 유현정

by 공익과 인권 2018.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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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과 인권> 16호를 발간하며

 

 

김이안·유현정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학회 학회장

 

 

떨리는 마음으로, <공익과 인권> 16호를 펴냅니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학회가 공동발간주체로 참여하여 내어놓는 일곱 번째 책입니다.

 

<공익과 인권>2004, 서울대학교 공익인권법센터에 의하여 창간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수많은 법학 학술지들 가운데 공익·인권법을 전문으로 다루는 학술지는 전무하였기에, <공익과 인권>이 우리 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2010, <공익과 인권>은 학생주도형의 학술지로 거듭났습니다. 현재, 책의 기획에서부터 원고의 모집과 선정, 편집·교열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인권법학회 내 공익과 인권 편집위원회학생들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의 빡빡한 커리큘럼을 소화해야 하는 학생들이 따로 시간을 내어 편집 작업을 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7년째 우리는 매해 한 권씩의 책을 꼬박꼬박 세상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심보선 시인은 슬픔의 진화에서, “내 언어에는 세계가 빠져 있다/그것을 나는 어젯밤 깨달았다/내 방에는 조용한 책상이 장기 투숙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나의 언어에 세계가 빠져 있음을 불현듯 깨닫는 밤을 상상하면, 가슴이 선득해집니다. 우리가 공익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원고를 모아 책을 내기 위해 일 년 내 바지런을 떠는 것은, 그러한 밤을 맞닥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을 공부하는 우리는, 우리의 언어에 내가 발 딛고 있는 세계’, 나와 연대하고 있는 타인이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이 갖게 된 새로운 생각이, 다른 많은 개인들을 설득하면 이념이 되고 제도가 됩니다. 공익·인권 분야에 관심을 가진 전문가와 활동가, 학생들은 <공익과 인권>에 자신의 고민을 담은 원고를 투고해왔고, 독자들은 <공익과 인권>을 읽으며 저자들의 문제의식을 공유해왔습니다. 우리들 낱낱의 삶은 주어진 세계 속에 수동적으로 놓여져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읽는 텍스트(text)는 우리 삶이 가로놓여진 콘텍스트(context)에 파동을 일으킵니다. <공익과 인권>, 새로운 사회적 맥락을 창출해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